4·3 진액(津液)

4·3·1 진액(津液)의 기본개념(基本槪念)

진액(津液)이란 유기체의 모든 정상적인 수액(水液)에 대한 총칭으로서 각 장부(臟腑)·조직 기관 내에 있는 체액(體液) 및 그 정상적인 분비물, 이를테면 위액(胃液)·장액(腸液)과 콧물·눈물 등을 망라한다. 진액(津液)은 기(氣)·혈(血)과 마찬가지로 인체를 구성하고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이다.

진액(津液)과 액(液)은 다 수액(水液)에 속하고 다 음식물에서 오며 비(脾)와 위의 운화 기능에 의하여 생성한다. 진(津)과 액(液)은 그 성질·상태·기능 및 분포 부위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정하게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성질이 보다 맑고 유동성이 강하고 체표(體表)의 피부·근육과 공규(孔竅)에 분포되어 있고 혈맥에 침투되고 자윤(滋潤) 작용을 하는 것을 진(津)이라 하고 성질이 비교적 걸고 유동성이 약하고 골절(骨節)·장부(臟腑)·뇌(腦)·수(髓) 등 조직에 들어 있으면서 유양(濡養) 작용을 하는 것을 액(液)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추(靈樞)·오룡진액별(五癃津液別)》에서는 “진(津)과 액(液)은 각기 자기의 가는 길이 있다. 삼초로 기(氣)를 내보내어 근육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를 충실히 하는 것이 진(津)이고, 무르지만 흐르지 않는것이 액(液)이다.”라고 했다. 진(津)과 액(液)을 병칭하지만 “상진(傷津)”혹은 “탈액(脫液)”의 병리적 변화가 일어났을 경우에 그 변증(辨證)적 논치(論治)에서는 또 양자를 구별해야 한다.

4·3·2 진액(津液)의 생성(生成)·수포(輸布)와 배설(排泄)

진액(津液)의 생성(生成)·수포(輸布)와 배설(排泄)은 복잡한 생리과정으로서 많은 장부(臟腑)와 일련의 생리적 기능에 관련된다. 《소문(素問)·경맥별론(經脈別論)》에서는 “음식이 위(胃)에 들어가 유일(游溢)된 정기(精氣)는 위로 비(脾)에 수포(輸布) 되고 비기(脾氣)는 정(精)을 산포(散布)하는데 위로는 폐(肺)로 들어가 수도(水道)로 고루 퍼지고 아래로는 방광(膀胱)에 수포(輸布)되어 수정(水精)이 사위로 갈라지고 오경(五經)이 병행(竝行)한다.”고 했다. 이것은 진액(津液)의 생성(生成)·수포(輸布)·배설(排泄) 과정에 대한 간결한 개괄이다.

진액(津液)은 음식한 수곡(水谷)에서 온다. 진액(津液)은 위(胃)가 음식물의 “정기(精氣)를 유일(游溢)”하고 소장(小腸)이 그 “청탁(淸濁)을 분별(分別)”하여 “위로 비(脾)에 수포(輸布)”하는 과정을 거쳐 생성한다. 진액(津液)의 수포(輸布)와 배설(排泄)은 주로 비(脾)의 수포(輸布), 폐(肺)의 선강(宣降)과 신(腎)의 증등(蒸騰)·기화(氣化)를 통하여, 삼초를 통로로 전신에 수포(輸布)된다.

진액에 대한 비(脾)의 수포(輸布) 작용은 《소문(素問)·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에서 말한 것처럼 “위(胃)에 그 진액(津液)을 보내준다.” 비위(脾胃)는 경맥(經脈)을 통하여 진액(津液)을 한편으로는 “사방(四旁)에 관수(灌輸)하고”(《소문(素問)·옥기진장론(玉機眞臟論)》) 전신에 관수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진액(津液)을 “위로 폐(肺)에 수포(輸布)한다.” 이 두가지는 다 비(脾)의 “산정(散精)”작용에 속한다.

진액(津液)에 대한 폐(肺)의 수포(輸布)·배설(排泄) 작용을 또 “통조수도(通調水道)”라고도 한다. 폐(肺)의 선발(宣發) 작용에 의하여 진액(津液)을 전신의 체표(體表)에 수포(輸布)함으로써 진액(津液)의 자양(資養)·자윤(滋潤) 작용을 발휘시키고 진액(津液)은 대사를 통해 한액(汗液)으로 화해서 체외(體外)로 배출된다. 그래서 폐(肺)가 “정(精)을 피모(皮毛)에 수포(輸布)한다.”(《소문(素問)·경맥별론(經脈別論)》)고 하는 것이다. 진액(津液)은 폐(肺)의 숙강(肅降) 작용을 통하여 아래로 신(腎)과 방광(膀胱)에 수송(輸送)되었다가 나중에는 요액(尿液)으로 화하여 체외로 배출된다. 이밖에 폐가 숨을 내쉴 때도 대량의 수분이 배출된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와 같이 폐의 선발숙강작용과 통조수도(通調水道) 작용은 진액(津液)의 수포와 배설에 대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腎)도 진액(津液)의 수포와 배설에 대하여 중요한 주재(主宰) 역할을 한다. 《소문(素問)·역조론(逆調論)》에서는 “신(腎)은 수장(水臟)으로서 진액(津液)을 주관한다.”고 했다. 진액(津液)에 대한 신(腎)의 주재(主宰)적 작용은 주요하게 신(腎)에 소장된 정기가 유기체의 생명활동의 원동력이고 기화(氣化) 작용의 원동력이라는 데서 표현된다. 그러므로 위의 “통조수도(通調水道)” 및 소장(小腸)의 “분별청탁(分別淸濁)”은 되 신(腎)의 증등기화(蒸騰氣化) 작용에 의하여서만 실현될 수 있다. 전신의 진액(津液)이 마지막에는 다 신(腎)의 증등기화(蒸騰氣化) 작용에 의하여 청(淸)은 승(升)하고 탁(濁)은 강(降)함으로써 “맑은 것”은 증등하여 상승해서 전신에 산포되고 “탁(濁)한 것은” 하강하여 요액(尿液)으로 화해서 방광(膀胱)으로 들어 간다. 요액(尿液) 배설량의 다소는 사실상 전신의 진액(津液)의 대사(代謝)를 조절하여 균형을 잡아준다. 그래서 《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에서는 “신(腎)은 위의 관(關)이다. 관문(關門)이 원활하지 못하면 수(水)가 모여 그 류(類)를 따른다”고 했다.

상술한 것을 모두어 말하면, 진액(津液)의 생성은 음식물에 대한 비위(脾胃)의 운화 기능에 의거하고, 폐(肺)의 “통조수도(通調水道)”기능에 의거하고, 진액(津液)의 배설은 주로 한액(汗液)·요액(尿液)과 호흡에서 배출되는 수기(水氣)에 의거하고 체내에서의 진액(津液)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은 신(腎)의 기화증등(氣化蒸騰) 작용 밑에서 삼초를 통로로 하여 기(氣)를 따라 승강출입(升降出入)함으로써 전신에 산포되어 끝없이 순환한다. 그래서 《소문(素問)·영란비전론(靈蘭秘典論)》에서는 “삼초는 소통만으로 수도(水道)를 통하게 한다.”고 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와 같이 진액(津液)의 생성·수포·배설 및 그 대사(代謝)의 균형유지는 기(氣)와 많은 장부(臟腑)의 일련의 생리적 기능의 조화에 의하여 실현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폐(肺)·비(脾)·신(腎) 등 3 장(臟)의 생리적 기능이 주요한 조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기(氣)의 병리적 변화나 많은 장부(臟腑)의 병리적 변화나 할 것없이 모두 진액(津液)의 생성·수포·배설에 영향을 주고 진액(津液)의 대사(代謝)의 균형을 파괴하며 따라서 상진(傷津)·탈액(脫液) 등 진액부족의 병리적 변화가 일어나거나 수(水)·습(濕)·담(痰)·음(飲) 등이 내생(內生)하는 진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며 수액(水液)이 정체되고 적치되는 병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4·3·3 진액(津液)의 기능(機能)

진액(津液)은 자윤(滋潤)과 유양(濡養)의 생리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근육 표면에 산포된 진액은 피모(皮毛)와 기부(肌膚)에 대한 자윤(滋潤) 작용을 하고, 공규(孔竅)에 주입된 진액은 눈·코·입·등 공규(孔竅)에 대한 자윤(滋潤) 작용을 하고, 혈맥에 스며든 진액은 혈액을 자양(資養)·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하고 또 그것이 혈액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로 되며, 내장 조직 기관에 주입된 진액은 각 장부(臟腑)와 내장 조직 기관에 대한 유양(濡養)·자윤(滋潤) 작용을 하고, 뼈에 스며든 진액은 골수·척수·뇌수 등에 대한 자양(資養)·유양(濡養) 작용을 한다. 그래서 《영추(靈樞)·결기(决氣)》에서는 “피부가 배설하여 흐르는 땀을 진(津)이라 한다… 곡이 들어가 기(氣)가 차고 뇨택(淖澤)이 뼈에 주입되어 뼈가 굽신하고, 설택(泄澤)이 뇌수를 보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데 그것을 액(液)이라 한다.”고 했다.

4·4 기(氣)·혈(血)·진액(津液) 지간의 상호관계(相互關係)

기(氣)·혈(血)·진액(津液)은 성질·상태·기능 면에서 각기 자기의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삼자는 다 인체를 구성하고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이다. 이 삼자는 다 비위(脾胃)의 운화 작용에 의하여 생성되는 수곡(水谷)의 정기(精氣)를 떠나서 구성될 수 없다. 또 이 삼자의 생리적 기능은 상호 의존하고, 상호 제약하고, 상호 보완하는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생리적 혹은 병리적 상황에서 기(氣)·혈(血)·진액(津液) 사이에는 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4·4·1 기(氣)와 혈(血)의 관계(關係)

기(氣)는 양(陽)에 속하고 혈(血)은 음(陰)에 속한다. 《난경(難經)·이십이난(二十二難)》에서는 “기(氣)는 후(煦)를 장관하고 혈(血)은 유(濡)를 장관한다.”고 했다. 이것은 기(氣)와 혈(血)의 기능의 차이를 요약해서 개괄한 것이다. 그러나 기(氣)와 혈(血)은 또 “기(氣)는 혈(血)을 통솔하고”“혈(血)은 기(氣)를 낳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氣)가 혈(血)을 운행시키고 고섭(固釋)하며 혈(血)이 기(氣)를 낳는 등 네가지 관계가 있다.

4·4·1·1 기(氣)가 혈(血)을 생성(生成)시킨다

기가 혈(血)을 생성시킨다는 것은 혈의 구성 및 그 생성 과정이 기와 기의 운동변화인 기화기능을 떠날 수 없는 것을 두고 말한다. 혈의 주요 구성부분인 영(營)과 진액(津液)은 비위(脾胃)의 운화 작용에 의하여 생성되는 수곡(水谷)의 정기(精氣)에서 온다. 섭취된 음식물이 수곡의 정기로 전화되고 영기(營氣)와 진액(津液)이 붉은 색의 혈로 전화되는데 이 과정은 시종 기(氣)의 운동·변화에 의하여 진행된다. 그래서 기가 혈을 생성시킨다고 하는 것이다. 기(氣)가 성하면 혈의 화생기능도 강하고 기가 허(虛)하면 혈의 화생기능도 약해지며 심지어는 혈이 허(虛)해진다. 그래서 임상에서 혈이 허(虛)한 병증을 치료할 때 흔히 기(氣)를 돕는 약물을 배합해 씀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인다. 이것은 기가 혈을 생성시킨다는 이론을 임상실천에 적용한 것이다.

4·4·1·2 기(氣)가 혈(血)을 운행(運行)시킨다

혈은 음(陰)에 속하고 정적인 것에 속한다. 혈은 스스로 운행하지 못하고 기의 추동에 의하여 운행하기 때문에 기가 운행해야 혈이 운행하고 기가 정체되면 어혈이 생긴다. 혈액의 순환운행은 심기(心氣)의 추동, 폐기(肺氣)의 선발(宣發), 간기(肝氣)의 소설(疏泄) 작용에 의하여 진행된다. 그러므로 기가 허(虛)하면 추동력이 약하고 기가 정체되면 혈의 운행이 원활하지 못해서 혈이 몰리고 심지어는 맥락(脈絡)에 막혀 어혈(瘀血)이 생긴다. 기(氣)의 기능이 역란(逆亂)하면 혈의 운행도 기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의 이상에 의하여 역란(逆亂)이 생긴다. 만일 혈이 기를 따라 승(升)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눈에 피가 지고 머리가 아프고 지어는 각혈까지 한다. 그리고 혈이 기를 따라 함강(陷降)하면 아랫배가 붓고 심지어 하혈·붕루(崩漏) 등 증세가 생긴다. 임상에서 혈의 운행실조 증세를 치료할 때 흔히 기를 돕고 기의 운행을 돕고 기를 내리게 하는 등 약물을 배합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기가 혈을 운행시킨다는 이론을 임상실천에 적용한 것이다.

4·4·1·3 기(氣)가 혈(血)을 고섭(固攝)시킨다

이것은 기의 고섭(固攝)기능의 구체적인 구현이다. 혈은 주요하게 기의 고섭(固攝) 작용에 의하여 맥에서 운행하면서도 밖으로 새지 않는다. 만일 기가 허(虛)하여 고섭(固攝) 작용이 약해지면 각종 출혈증세가 생기는데 이것을 “기불섭혈(氣不攝血)”이라고 한다. 치료시에는 혈에 대한 기의 고섭(固攝)작용을 돕는 방법을 써야 지혈(止血)의 목적에 도달할 수精致하게 도달할 수 있다.

이상에서 말한 혈에 대한 기의 3 가지 작용을 개괄해서 “기(氣)가 혈(血)을 통솔한다”고 한다.

4·4·1·4 혈(血)은 기(氣)의 모체(母體)이다

혈이 기의 모(母)라 하는것은 혈이 기의 재체(載體)이고 또 기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기는 활력이 매우 강하여 쉽게 일탈(逸脫)하기 때문에 반드시 혈과 진액에 의거해야 체내에 존재할 수 있다. 만일 기가 의거할 곳을 잃어버린다면 뿌리를 잃고 부산되어 기탈(氣脫)이 생긴다. 그러므로 혈이 허하면 기도 쇠약해지기 쉽고 혈이 일탈(逸脫)되면 기독 일탈(逸脫)된다. 대출혈(大出血)을 치료할 경우에 흔히 기를 돕고 그 일탈(逸脫)을 고섭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 그렇게 하는 도리가 여기에 있다.

4·4·2 기(氣)와 진액(津液)의 관계(關係)

기(氣)는 양(陽)에 속한다. 기(氣)와 진액(津液)과의 관계는 기(氣)와 혈과의 관계와 매우 비슷하다. 진액(津液)의 생성·수포·배설은 완전히 기의 승강출입(升降出入)운동 및 기의 기화(氣化)·온후(溫煦)·추동(推動)·고섭(固攝) 작용에 의거하며 기가 혈액뿐만 아니라 진액(津液)에도 의거하여 체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진액(津液)도 기(氣)의 재체(載體)로 된다. 아래에서 그것을 갈라 서술한다.

4·4·2·1 기(氣)가 진(津)을 생성(生成)시킨다

진액(津液)은 섭취된 음식물을 원천으로 하고 위의 “유일(游溢)한 정기(精氣)”와 비(脾)가 운화한 수곡(水谷)의 정기(精氣)에 의하여 생성된다. 그러므로 비위(脾胃)의 기(氣)가 왕성하면 진액(津液)이 충분하게 화생되고 비위의 기가 허약하면 진액의 생성에 지장을 주어 진액의 부족을 초래하게 된다. 때문에 임상에서 기(氣)와 진(津)이 다 허한 증세를 자주 보게 된다.

4·4·2·2 기(氣)는 진(津)을 운화(運化)시킨다

진액(津液)은 전적으로 기의 승강출입(升降出入)운동에 의하여 수포되고 한(汗)·요(尿)로 화하여 체외에 배설된다. 비기(脾氣)의 “산정(散精)”과 전수(轉輸), 폐기(肺氣)의 선발(宣發)과 숙강(肅降), 신(腎)의 정기의 증등(蒸騰)과 기화(氣化)에 의하여 진액(津液)이 전신에 수포되어 끝없이 순환하며 대사(代謝)작용을 통하여 남는 진액(津液)이 한액과 요액으로 화하여 체외에 배설되며 진액(津液)의 대사(代謝)가 있음으로써 생리적 균형이 유지된다. 기의 승강출입(升降出入)운동이 원활하지 못하면 진액(津液)의 수포와 배설에도 지장이 되며, 어떤 원인으로 하여 진액(津液)의 수포와 배설에 장애가 생기고 진액이 정체·집결되면 승강출입(升降出入)운동도 따라서 원활하지 못해진다. 그러므로 기가 허하고 정체되어 진액의 정체를 초래하는 것을 기가 수를 행(行)(화(化))하지 못한다고 하고, 진액이 정체되어 기기(氣機)가 원활하지 못한 것을 수기 멎고 기(氣)가 정체되었다고 한다. 양자가 상호 인과 관계(關係)를 이루면서 체내의 수(水)·습(濕)·담(痰)·음(飲)이 형성되고 나아가서는 수의 부족으로 부종이 생기는 병리적 변화가 일어 난다. 임상치료에서는 기를 행하게 하고 수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을 같이 써야 보다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4·4·2·3 기(氣)는 진(津)을 고섭(固攝)하고 진(津)이 기(氣)를 운재(運載)한다

진액의 배설은 기의 추동작용과 기화작용에 의하여 진행된다. 진액의 대사(代謝)의 정상적인 균형을 잡는 데도 기의 고섭작용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기가 허하거나 기의 고섭작용이 감퇴되면 틀림없이 진액의 공연한 유실(流失)이 초래되어 다한(多汗)·다뇨(多尿)·다뇨(多尿)·유뇨(遺尿) 등 병리적 현상이 일어난다. 이와 반대로 진액은 기의 재체(載體)이기 때문에 다한(多汗)·다뇨(多尿)·토사(吐瀉) 등으로 대량의 진액이 유실된 정형에서 “진과 함께 기가 일탈(逸脫)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금궤요략심전(金匱要略心典)》에서 “토사(吐瀉)하고 나면 꼭 기가 부족하게 된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이다.

4·4·3 혈(血)과 진액(津液)과의 관계(關係)

혈과 진액은 다 액체상태(液體狀態)의 물질이고 다 자윤(滋潤)·유양(濡養) 작용을 갖고 있으며 기(氣)에 상대해서 말하면 다 음(陰)에 속한다. 그러므로 혈과 진액은 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혈과 진액은 다 같이 수곡의 정기(精氣)에 원천을 두었고 수곡의 정기에서 화생되므로 “진혈동원(津血同源)”설이 있는 것이다. 맥(脈)속에 들어간 진액은 곧 혈액의 구성부분으로 된다. 《영추(靈樞)·옹저(癰疽)》에서는 “중초가 안개 같은 기(氣)를 뿜어 우로 계곡(溪谷)에 들어가고 맥(脈)에 스며들어 진액과 어울리고 그것이 붉게 변하여 피가 된다.”고 했다. 이것은 생리적으로 진액이 혈액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는 것을 설명해준 것이다.

병리적 정형하에서도 혈과 진액은 많은 면에서 상호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피를 지나치게 많이 흘렸을 경우에 맥(脈)외의 진액이 맥(脈)속에 스며들어 가 혈액의 부족을 보충해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맥(脈)외의 진액이 대량으로 맥(脈)내에 스며들어 가면 진액의 부족으로 목이 마르고, 요액(尿液)이 적고, 피부가 간조한 등 병리적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임상에서 피를 많이 흘린 환자에 대하여는 발한방법(發汗方法)을 쓰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 《상한론(傷寒論)》에는 “코피를 흘린 사람은 땀을 흘리지 말아야 한다” “피를 흘린 사람은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계율이 있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고 진액이 빠졌거나 진액이 부족한 환자에 대하여는 경솔하게 파혈(破血)·축혈(逐血)하는 준제(峻劑)를 쓰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영추(靈樞)·영위생회(營衛生會)》에는 또 “피를 흘린 자는 땀이 없고 땀을 흘린 자는 피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진혈동원(津血同源)”이론을 임상실천에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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