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염옹)아, 그는 한 나라의 군주 임무를 감당하게 할 만하다.”
2.
중궁이 자상백자라는 사람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다. 그는 일을 하는 것이 간소(소박)하다.”
중궁이 말했다. “만약 마음속으로 엄숙하고 진지하되 일을 행함에 있어 간소하다면, 그것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괜찮지 않습니까? 하지만 만약 마음속도 대충하고 일을 행하는 것도 대충한다면, 이건 너무 지나치게 대충하는 것(태만) 아닙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중궁)의 말이 맞다.”
3.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당신의 학생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호학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학생이 있어 배우기를 좋아했는데, 그는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지 않았고, 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범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으니, 아직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4.
자화(공서적)가 제나라로 사신을 가게 되자, 염유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해 곡식을 좀 달라고 공자께 청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녀에게 6말 4되를 주어라.”
염유가 더 주기를 청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녀에게 2말 4되를 주어라.”
(그러나) 염유는 그녀에게 곡식 800말을 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자화)이 제나라로 갈 때, 살진 말을 타고 가벼운 가죽옷을 입었다. 내가 듣기로 ‘군자는 궁한 사람을 구제해주지 부유한 사람에게 더 보태주지 않는다’라고 했다.”
5.
원사(원헌)가 공자 집안의 총관(가재)이 되었을 때, 공자가 그에게 봉록으로 곡식 900을 주자, 원사가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양하지 말라! (남는다면) 그것을 너의 이웃과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거라!”
6.
공자께서 중궁에 대해 평하며 말씀하셨다. “밭 가는 얼룩소(천한 소)가 낳은 송아지라도 털이 붉고 뿔이 반듯하다면, 비록 사람들이 그것을 제물로 쓰지 않으려 한들, 산천의 신이 어찌 그것을 버리겠느냐?”
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야말로 그의 마음이 오랫동안(3개월) 인(仁)을 어기지 않았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그저 하루나 한 달 정도 짧은 기간 동안 인에 머물 뿐이다.”
8.
계강자가 물었다. “중유(자로)는 정사를 맡길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자로)는 결단력이 있으니, 정사를 처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계강자가) 또 물었다. “단목사(자공)는 정사를 맡길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자공)는 사리에 통달했으니, 정사를 처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계강자가) 다시 물었다. “염구(염유)는 정사를 맡길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염유)는 다재다능하니, 정사를 처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9.
계씨가 사람을 보내 민자건을 비(費) 땅의 읍재(관리)로 삼으려 했다.
민자건이 그 심부름 온 사람에게 말했다. “나를 위해 (계씨에게) 잘 말해서 사양해 주시오! 만약 다시 나를 부르러 온다면, 그때 나는 반드시 문수 강 북쪽(제나라)으로 가 있을 것이오.”
10.
백우(염백우)가 병에 걸렸다. 공자께서 문병을 가셔서 창문 너머로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 사람을 잃게 되다니, 운명이구나!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구나, 안회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며 누추한 골목에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과 고생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구나. 어질구나, 안회여!”
12.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학설(도)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힘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자는 길을 가다가 도중에 멈추게 마련인데, 지금 너는 아예 선을 긋고 미리 멈춰 섰구나(한계를 정해버렸구나).”
13.
공자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다운 유학자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유학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14.
자유가 무성(武城)의 읍재가 되자, 공자께서 “너는 그곳에서 인재를 얻었느냐?”라고 물으셨다.
자유가 대답했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길을 갈 때 지름길(샛길)로 다니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제 방에 찾아온 적이 없습니다.”
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지반은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는구나. 군대가 패하여 후퇴할 때 그가 맨 뒤에 남아서 적을 막았는데, 성문에 들어설 때쯤 말에 채찍질을 하며 ‘내가 감히 뒤에 남으려 한 것이 아니라, 말이 빨리 달리지 않아서다’라고 말했구나.”
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와 같은 말재주가 없으면서 송조와 같은 미모만 있다면, 지금 세상에서 화(재난)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군들 문을 통하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겠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사람들은 나(공자)의 이 도(道)를 따라 걷지 않는 것인가?”
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박한 본바탕이 겉모습(문채)을 이기면 촌스럽고, 겉모습이 본바탕을 이기면 겉치레만 번드르르하다. 문채와 본바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비로소 군자라 할 수 있다.”
1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상에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정직하기 때문이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도 생존하는 것은, 그저 요행히 화를 면한 것일 뿐이다.”
2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과 사업에 대해, 그것을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등 수준 이상의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는 높은 이치를 말해줄 수 있지만, 중등 수준 이하의 사람에게는 높은 이치를 말해줄 수 없다.”
22.
번지가 지혜(지)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힘을 의로운 일에 쏟도록 하고, 귀신은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
번지가 또 인(仁)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은 (실천하기) 어려운 일은 남보다 앞서서 하고, 성과를 얻는 것은 남보다 뒤에 하니, 이것을 인이라고 할 수 있다.”
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침착하고 조용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
2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가 한 번 변혁하면 노나라 수준에 이를 수 있고, 노나라가 한 번 변혁하면 도(道)에 부합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2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고(술잔)가 고 같지 않으니, 이것도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것도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해설: 이름과 실체가 일치하지 않는 세태를 비판)
26.
재아가 물었다. “인덕이 있는 사람에게, 만약 우물 속에 어진 사람이 빠졌다고 알려준다면 그를 따라 우물로 뛰어들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그렇게 하겠느냐? 군자는 우물가까지 가게 할 수는 있어도 (무작정) 빠지게 할 수는 없으며, 그럴듯한 말로 속일 수는 있어도 아예 사리 분별을 못하게 기만할 수는 없다.”
2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문헌과 전적을 널리 배우고, 예(禮)로써 자신을 단속한다면, 도리에 위배되지 않을 수 있다.”
28.
공자께서 남자(위나라 영공의 부인)를 만나시자, 자로는 이에 대해 기뻐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맹세하며 말씀하셨다. “만약 내가 한 일이 도리에 어긋난다면,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다!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다!”
2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이라는 이 도덕은 아마도 지극히 높은 것일 게다. 사람들이 이 덕을 결핍한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30.
자공이 말했다. “만약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인(仁)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이 어찌 인에 그치겠느냐! 틀림없이 성덕(聖德)일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조차도 그것을 어렵게 여기셨을 것이다! 무릇 인이란 것은 자신이 세상에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해주고, 자신이 일을 이루고자 하면 남도 이루게 해주는 것이다. 눈앞의 실제 사정에서 비유를 취해(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남을 이해하여) 실천하는 것이 인을 행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