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子罕)

본 편은 총 31장으로, 공자의 평소 덕행과 제자 및 당대 사람들의 평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공자가 추구한 정치적 이상과 학문적 태도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도를 세우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익보다 의로움을 앞세우고,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천명을 신뢰하며 끊임없이 정진하는 성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1. 신중히 말씀하신 도

공자께서는 이익과 천명, 그리고 인(仁)에 대해서는 평소 매우 신중하셨기에 좀처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2. 위대한 학문과 겸손

달항 마을 사람이 공자를 위대하다고 칭송하며 박학다식함에도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나지 않았음을 감탄하자, 공자께서는 “나는 수레 모는 일이나 활쏘기 중 무엇을 전문으로 할까? 차라리 수레 모는 일을 내 전문으로 삼겠다”며 겸손하게 응답하셨습니다.

3. 예의 본질과 실천

삼베 면류관이 예법이나 지금은 명주로 만드는 것이 검소하므로 대중을 따르겠으나, 당 아래에서 절하는 예법을 무시하고 위에서 절하는 교만함은 비록 대중이 따르더라도 나는 끝까지 당 아래에서 절하는 법도를 지키겠습니다.

4. 네 가지 마음의 단절

공자께서는 근거 없는 추측,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고집, 완고함, 그리고 자기만 옳다는 아집이라는 네 가지 나쁜 습성을 완전히 끊어버리셨습니다.

5. 문화의 계승과 천명

광 땅에서 위협을 당하실 때, 공자께서는 문왕이 남긴 문화가 자신에게 계승되었음을 확신하며,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 하지 않는 한 광 땅 사람들이 자신을 해칠 수 없음을 선언하며 의연함을 보이셨습니다.

6. 비천한 경험과 진정한 능력

태재가 공자의 다능함을 성인의 증거로 묻자, 공자께서는 어린 시절 가난하고 천한 처지였기에 여러 잡다한 일에 능숙해졌을 뿐이며, 군자에게 많은 재능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7. 쓰이지 못해 배운 재능

제자 뢰가 말하기를, 공자께서는 “내가 세상에 등용되어 쓰이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가지 재능과 기예를 배우게 되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8. 지식의 본질과 탐구

공자께서는 자신에게 특별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한 사람이 묻더라도 그 문제의 본말과 시작부터 끝까지 양단을 끝까지 파고들어 스스로 깨닫게 할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9. 도가 행해지지 않는 탄식

봉황도 오지 않고 하수에서 그림(하도)도 나오지 않으니, 성인의 도가 세상에 행해질 희망이 보이지 않음을 탄식하셨습니다.

10. 상을 당한 자와 예우

공자께서는 상복을 입은 사람이나 예복을 갖춘 관리, 그리고 앞을 못 보는 이를 만나면, 비록 그들이 젊더라도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예우를 표하고 그들 앞을 지날 때는 반드시 빠른 걸음으로 경의를 표하셨습니다.

11. 스승의 깊고 높은 도

안연이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도는 우러러볼수록 높고 파고들수록 깊으며, 앞에 계신 듯하다가 어느새 뒤에 계시는 듯합니다. 선생님은 차근차근 우리를 이끌어 학문으로 넓혀주시고 예절로 단속해 주시니, 전력을 다해도 그 도는 높이 솟아 있어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12. 명예와 실속

공자가 병이 깊어지자 자로가 제자들을 가신처럼 꾸며 장례를 준비했으나, 공자께서는 “가신이 없는데 있는 척하는 것은 하늘을 속이는 짓이다. 나는 화려한 장례보다 너희들의 손에 죽는 것이 더 행복하다”며 꾸밈없는 진실함을 강조하셨습니다.

13. 값진 옥과 때를 기다림

자공이 아름다운 옥을 궤에 넣어둘지 좋은 상인을 만나 팔지 묻자, 공자께서는 “팔아야지! 나는 나를 알아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며 자신의 도를 세상에 펼치고 싶은 뜻을 비치셨습니다.

14. 군자가 머무는 곳

공자가 구이(동방의 이민족 지역)에 가서 살고 싶어 하자 누군가 누추함을 걱정했으나, 공자께서는 “군자가 거처하는데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라며 사람의 덕이 환경을 바꿈을 역설하셨습니다.

15. 음악의 정비

공자께서는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뒤 비로소 음악을 바로잡아, 시경의 아(雅)와 송(頌)이 제자리를 찾게 하셨습니다.

16. 평소의 성실한 삶

밖에서는 공경과 대부를 섬기고 안에서는 부모 형제를 섬기며, 상사를 치를 때는 정성을 다하고 술로 인해 흐트러지지 않는 것, 이것이 나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17.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

냇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며 공자께서는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라며 멈추지 않는 세월과 정진의 중요성을 탄식하셨습니다.

18. 덕을 좋아하는 마음

공자께서는 미색을 좋아하는 것만큼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19. 학문의 중단과 전진

산을 쌓을 때 흙 한 삼지창이 모자라 중단하는 것도 내가 멈추는 것이요, 평지에 흙 한 삼지창을 부어 나아가는 것도 결국 내가 나아가는 것이니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음을 강조하셨습니다.

20. 지치지 않는 제자 안회

공자께서는 가르침을 줄 때 한 번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경청한 이는 오직 안회뿐이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21. 안회의 끊임없는 진보

공자께서는 안회를 회상하며 “그가 나아가는 것만 보았지, 멈춰 서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의 죽음을 애석해하셨습니다.

22. 결실의 중요성

곡식의 싹이 돋아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고, 꽃을 피워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있듯이 학문도 끝까지 결실을 보아야 함을 경계하셨습니다.

23. 후생가외(後生可畏)

후배들은 두려워할 만합니다. 그들의 미래가 어찌 지금의 우리만 못하겠습니까? 다만 나이 사오십이 되어도 이름이 나지 않는다면 그때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못 됩니다.

24. 진정한 반성과 개정

바른말로 충고할 때 따르지 않을 수 없으나 고치는 것이 귀하며, 완곡하게 칭찬할 때 기쁘지 않을 수 없으나 그 속뜻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뻐하기만 하고 고치지 않는 자는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25. 충신(忠信)과 허물

충성과 믿음을 근본으로 삼고 나보다 못한 자를 벗하지 말며,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합니다.

26. 뺏을 수 없는 뜻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어도, 필부의 굳은 의지는 결코 빼앗을 수 없습니다.

27. 자로의 소박함과 경계

낡은 솜옷을 입고도 여우 가죽옷을 입은 부자와 당당히 서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는 자로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로가 칭찬에 우쭐해하자 공자께서는 “그 정도 도리만으로 어찌 충분하다 하겠느냐”며 더 높은 정진을 당부하셨습니다.

28. 시련 속의 선비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어지러운 세상과 시련 속에서 비로소 군자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29. 군자의 세 가지 덕목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30. 도에 이르는 단계

함께 배울 수는 있어도 함께 도에 나아가기는 어렵고, 함께 도에 나아갈 수는 있어도 함께 뜻을 세우기는 어려우며, 함께 뜻을 세울 수는 있어도 함께 상황에 따라 도를 적절히 권도(변통)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31. 그리움과 생각

아름다운 꽃이 흔들리니 어찌 그립지 않겠습니까만 사는 곳이 너무 멉니다. 이에 공자께서는 “진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 정말 생각한다면 어찌 멀다고 하겠는가”라며 간절한 마음의 중요성을 역설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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