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멸(撲滅) 대신 퇴거(退去)를 택한 지혜: 구충약(驅蟲藥)과 사군자(使君子)

위생이 극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몸속의 벌레(기생충)'는 이제 먼 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인류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기생충은 인간의 영양을 가로채고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밀접한 적이었습니다. 동양의학은 이 보이지 않는 체내의 침입자들을 어떻게 다루었을까요? 놀랍게도 전통 의학은 이들을 무조건 죽여 없애는 일방적 폭력 대신, '달래어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공존과 퇴거의 지혜를 선택했습니다. 1. '살충(殺蟲)'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