焚書 卷三 (분서 권삼) – 童心說 (동심설) [完]

故吾謂, 文何必秦·漢, 詩何必盛唐? 經·史·子·集, 雖皆以此而益彰, 則其言之不足以爲法也, 明矣. (고오위, 문하필진·한, 시하필성당? 경·사·자·집, 수개이차이익창, 즉기언지부족이위법야, 명의.)

그러므로 나는 말하노니, 문장이 어찌 반드시 진(秦)·한(漢)나라 때여야만 하며, 시가 어찌 반드시 성당(盛唐) 시절이어야만 하겠는가? 경(經)·사(史)·자(子)·집(集)이 비록 모두 이것(동심)으로써 더욱 빛나게 되었으나, 그 말들을 (영원한) 법도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분명하도다.

若有童心, 則言之自出, 故不可得而法也; 若無童심(心), 則言之非自出, 故不可得而法也. 此非童心之言也. (약유동심, 즉언지자출, 고불가득이법야; 약무동심, 즉언지비자출, 고불가득이법야. 차비동심지언야.)

만약 동심이 있다면 말이 스스로 우러나오기에 (굳이 남의) 법도를 따를 필요가 없고, 만약 동심이 없다면 말이 스스로 우러나온 것이 아니기에 (남의) 법도를 따를 수도 없는 것이다. (동심이 없는 자의 말은) 이것은 동심의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夫天下之至文, 固不可得而法也. 而世之爲言者, 必欲以此爲法, 是又何也? 豈非假人言假言, 事假事, 文假文乎! 蓋其人旣假, 則無一而不假矣. (부천하지지문, 고불가득이법야. 이세지위언자, 필욕이차위법, 시우하야? 기비가인언가언, 사가사, 문가문호! 개기인기가, 즉무일이불가의.)

무릇 천하의 지극한 문장(至文)은 본래 (남의) 법도를 따를 필요가 없는 법이다. 그런데도 세상에서 말을 하는 자들이 반드시 이것(고전의 틀)으로써 법도를 삼고자 하니, 이것은 또 무슨 까닭인가? 어찌 가짜 사람이 가짜 말을 하고, 가짜 일을 하며, 가짜 글을 짓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개 그 사람이 이미 가짜라면, 하나도 가짜가 아닌 것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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