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述而)

[제1장: 옛것을 계승하는 창조적 전략]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단지 고대 경전을 기술하기만 하고 새로 창작하지는 않으며, 옛것을 믿고 사랑하니, 나는 남몰래 나 자신을 노팽(은나라의 현인)에게 비겨보노라.”

[제2장: 배움과 가르침의 묵직함]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보고 들은 것을 묵묵히 마음에 새겨두고, 열심히 배우며 싫증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 중 어느 것이 나에게 어려움이 있겠는가?”

[제3장: 리더의 네 가지 근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품덕(품성과 도덕)을 닦지 않는 것, 학문을 묻고 익히지 않는 것, 의로움을 듣고도 따르지 못하는 것, 단점이 있어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들이 바로 나의 근심거리이다.”

[제4장: 평소의 편안한 기운]

공자께서 한가로이 집에 계실 때는, 그 모습이 더없이 편안하셨고 표정은 온화하고 즐거우셨다.

[제5장: 이상(Ideal)의 쇠퇴를 한탄함]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정말 쇠약해졌구나! 내가 다시는 꿈에서 주공(周公)을 뵙지 못한 지가 아주 오래되었도다!”

[제6장: 학문과 예술의 균형]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뜻은 도(道)에 두고, 덕(德)을 근거로 지키며, 인(仁)에 의지하고, 예(藝, 육예)에서 노닐어야 한다.”

[제7장: 배움의 문턱과 열정]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스스로 육포 열 묶음(최소한의 예물)을 들고 와서 가르침을 청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일찍이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다.”

[제8장: 전략적 침묵과 계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는 사람이 알려고 애쓰다가 답답해하지 않으면 지도해주지 않고, 말하고 싶어 하되 표현하지 못해 애태우지 않으면 깨우쳐주지 않는다. 한 모퉁이를 들어 보였을 때 나머지 세 모퉁이를 미루어 알지 못하면, 다시 가르쳐주지 않는다.”

[제9장: 슬픔을 나누는 예절]

공자께서는 상(喪)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하실 때는, 한 번도 배불리 드신 적이 없었다.

[제10장: 감정의 절제와 구분]

공자께서는 그날 조문하여 곡(哭)을 하셨으면,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셨다.

[제11장: 무모함과 신중함의 차이]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시길, “써주면 나아가 도를 행하고, 써주지 않으면 은거하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자로가 여쭙기를, “선생님께서 만약 대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걸어서 황하를 건너다가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무모한) 사람과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해서는 두려워할 줄 알고(신중하고), 계책 세우기를 좋아하여 일을 성사시키는 사람과 함께할 것이다.”

[제12장: 부귀와 진정한 선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부(재물)라는 것이 만약 구해서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잡는 천한 직책이라도 나는 또한 하겠다. 그러나 만약 (도로써) 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제13장: 신중히 여기신 세 가지]

공자께서 신중하게 대하신 세 가지는, 재계(제사 전 몸가짐)와 전쟁, 그리고 질병이었다.

[제14장: 예술적 몰입의 경지]

공자께서 제나라에 계실 때 소(韶)라는 음악을 들으시고는, 3개월간 고기 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말씀하시길, “음악의 아름다움이 이러한 경지에 이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제15장: 원망 없는 선택]

염유가 “선생님께서는 위나라 임금을 도우실까?”라고 하니, 자공이 들어가서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옛날의 현인들이다.”

“(자신들의 선택을) 원망했습니까?”

“인(仁)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엇을 원망했겠느냐?”

자공이 나와서 염유에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돕지 않으실 것이다.”

[제16장: 안빈낙도(安貧樂道)의 기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거친 밥을 먹고 맹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 삼아 누워도 즐거움은 그 안에 있다. 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는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제17장: 지혜를 향한 갈망]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에게 몇 년의 수명을 더 주어, 쉰 살에 《주역(易)》을 배우게 한다면, 큰 허물은 없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8장: 공적인 언어와 사적인 언어]

공자께서 평소에 표준어(아언)를 쓰시는 경우는 《시경》과 《서경》을 읽으실 때와 예를 집행하실 때였으니, 이때는 모두 표준어를 쓰셨다.

[제19장: 잊음을 통한 몰입]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의 사람됨을 물었으나 자로는 대답하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너는 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그분의 사람됨은, 배움에 열중하면 식사하는 것도 잊고, 깨달음을 얻어 즐거우면 근심을 잊어서, 늙음이 닥쳐오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말이다.”

[제20장: 탐구하는 열정]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태어날 때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하고 민첩하게 그것을 탐구해 온 사람이다.”

[제21장: 논하지 않는 네 가지]

공자께서는 괴이한 일(怪), 무력을 쓰는 용기(力), 패륜적인 어지러움(亂), 귀신(神)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제22장: 타산지석의 자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들의 좋은 점은 골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을 보면 나 자신을 고친다.”

[제23장: 하늘이 부여한 사명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이 나에게 덕(德)을 부여해주셨는데, (나를 해치려는) 환퇴가 나를 어찌하겠느냐?”

[제24장: 투명한 리더십]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자네들은 내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너희에게 숨기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나는 어떤 행동을 하든 너희와 함께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나, 구(丘)이다.”

[제25장: 교육의 네 가지 기둥]

공자께서는 네 가지로 제자들을 가르치셨으니, 문헌(지식), 품행(실천), 충심(진심), 신의(믿음)였다.

[제26장: 항심(恒心)의 중요성]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성인(聖人)은 내가 만나볼 수 없으니, 군자(君子)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또 말씀하시길, “선인은 내가 만나볼 수 없으니, 한결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없으면서 있는 체하고, 비었으면서 가득 찬 체하며, 궁색하면서 부유한 체하는 세상이니,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기가 어렵구나.”

[제27장: 생명에 대한 예의]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되 그물질은 하지 않으셨고, 주살질은 하되 잠자는 새는 쏘지 않으셨다.

[제28장: 겸손한 지식 습득]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알지도 못하면서 창작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 적이 없다. 많이 듣고 그중 좋은 것을 택하여 따르며, 많이 보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태어날 때부터 아는 것 다음가는 지혜이다.”

[제29장: 현재의 태도를 중시함]

호향 지방 사람들은 상대하기 어려웠는데, 그곳의 한 소년이 찾아오자 공자께서 만나주셨다.

제자들이 의아해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가 선해지고자 찾아온 것을 받아들인 것이지, 그가 돌아가서 할 행동까지 보장한 것은 아니다. 어찌 그리 심하게 구느냐? 사람이 자신을 깨끗이 하고 찾아오면 그 깨끗함을 받아들일 뿐, 그의 과거와 미래까지 따질 필요는 없다.”

[제30장: 의지의 문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인(仁)이 멀리 있는 것이냐? 내가 인을 하고자 하면, 인은 어느새 내 곁에 와 있다.”

[제31장: 과오를 인정하는 그릇]

진나라 사패가 “노나라 소공은 예를 아십니까?” 묻자 공자께서 “아십니다” 답했다.

사패가 제자 무마기에게 “동성끼리 결혼한 소공이 예를 안다면 누가 모릅니까?”라고 비꼬았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참으로 운이 좋구나. 나에게 과오가 있으면 남들이 반드시 그것을 알게 해 주는구나.”

[제32장: 조화와 존중]

공자께서는 남과 함께 노래를 부르실 때, 상대가 잘 부르면 반드시 다시 부르게 청하시고, 그 후에 화답하셨다.

[제33장: 실천의 겸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문헌을 배우는 것은 나도 남만큼은 할 수 있겠지만, 군자의 도를 몸소 실천하는 경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제34장: 불타는 사명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성인이나 인자의 경지를 내가 감히 자처할 수 있겠느냐? 다만 그것을 배우는 데 싫증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제35장: 삶 자체가 기도이다]

공자께서 병환이 위중하시자 자로가 기도를 드리기를 청했다. 공자께서 “전례가 있느냐?” 물으시니 자로가 “뇌문에 천지신명께 빈다는 말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렇다면 나는 기도를 드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제36장: 검소함이 낫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치하면 불손해지고, 검소하면 고루해진다. 불손한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제37장: 군자의 평온함]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늘 근심하고 걱정한다.”

[제38장: 공자의 인상]

공자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셨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셨으며,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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