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약의 용량은, 이하의 몇 가지 상황에 근거하여 결정한다:
1. 약물의 성질(藥物的性質) 약물의 기미(氣味)가 웅장하고 두터우며 가파르고 맹렬한(雄厚峻烈) 것은 용량이 적고, 평범하고 담담한(平淡) 것은 비교적 무겁게(重) 쓴다. 전자는 오두(烏頭), 육계(肉桂), 건강(干姜) 등과 같고, 후자는 산약(山藥), 복령(茯苓), 편두(扁豆) 등과 같다. 바탕(質)이 무거운 것은 용량이 크고, 가볍고 성긴(輕鬆) 것은 용량이 적으니, 전자는 별갑(鱉甲), 모려(牡蠣), 자석(磁石) 등과 같고, 후자는 상엽(桑葉), 선의(蟬衣), 통초(通草) 등과 같다.
2. 방제의 조성(方劑的組成) 주약(主藥)의 용량은 무겁고, 협조하는 약(協助藥)은 비교적 가볍게 하니, 백호탕(白虎湯) 중의 석고(石膏)는 마땅히 무겁게 써야 하고, 지모(知母), 감초(甘草)의 용량은 비교적 적은 것과 같다. 배오(配伍) 방면에 있어, 좌금환(左金丸) 중의 오수유(吳萸)의 용량은 마땅히 황련(黃連)보다 가벼워야 하는 것과 같다. 전체 방제의 조성으로 말하자면, 약의 가짓수가 많으면 용량이 비교적 가볍고, 약의 가짓수가 적으면 용량이 비교적 무겁다.
3. 병의 상태(病情) 병의 상태가 엄중하여 응급 구호(急救)가 필요한 것은 용량이 무겁고, 병이 가볍거나 혹은 장기적인 조양(調養)에 마땅한 것은 용량이 비교적 가볍다. 전자는 사역탕(四逆湯), 대승기탕(大承氣湯) 등과 같고, 후자는 상국음(桑菊飮), 인삼양영탕(人參養營湯) 등과 같다.
4. 체질(體質) 환자의 체질이 견고하고 충실(堅實)한 자는 용량을 무겁게 할 수 있고, 연약한(嬌弱) 자는 용량을 가볍게 함이 마땅하다. 일반적으로 서북 지역의 용량이 동남 지역보다 큰데, 주요 원인은 곧 체질에 강약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5. 연령(年齡) 성인은 용량을 무겁게 할 수 있고, 소아는 가볍게 함이 마땅하다. 일반적으로 소아의 용량은 어른의 절반(減半)이다.
약을 쓰는 용량의 가볍고 무거움은, 비록 구체적인 상황을 보아 결정하나 마땅히 지적해야 할 것은, 일반적인 용량에는 일정한 표준이 있어서, 이 표준 위에서 헤아려(衡量) 드나듦을 정하는 것이지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표준 용량을 장악한 연후에 혹은 늘리거나 혹은 줄여야만, 비로소 들어맞을(中肯) 수 있다.
약량은 처방의 치료 효과에 극히 큰 영향을 미치니, 매우 좋은 하나의 처방도 왕왕 용량이 적당하지 않아 효과를 잃고(失卻), 심지어 불량한 반응을 산생하기도 한다. 이른바 적당함과 적당하지 않음은, 주로 두 가지 방면이니, 일방면으로는 병의 상태와 체질의 상황에 근거하여 약을 씀에 가볍고 무거움이 흡족하고 타당한가(恰當) 여부이고; 일방면으로는 약의 배합 관계에 의거하여 약을 씀에 가볍고 무거움이 흡족하고 타당한가 여부이다. 무릇 병이 무겁고 체질이 실하면 용량이 마땅히 무거워야 하고, 병이 무겁고 체질이 허하면 곧 마땅히 짐작하여 줄여야(斟減) 하며; 병이 가볍고 체질이 실하면 무거운 용량이 필요치 않고, 병이 가볍고 체질이 허하면 더더욱 무거운 용량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약물의 작용 및 배합 후의 작용은 용량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전변(轉變)하니, 서장(西藏) 홍화(紅花)를 적게 쓰면 피를 조화롭게 하고(和血), 많이 쓰면 피를 깨뜨리는(破血) 것과 같으며; 계지(桂枝)와 백작(白芍)을 같은 양(等量)으로 하면 능히 영위(營衛)를 조화시키나, 계지를 무겁게 더하면 위(衛)에 치우치고, 백작을 무겁게 더하면 영(營)에 치우친다. 이것은 임상에 있어 한바탕 세밀한 공부(細致的功夫)인 것이다.
고대의 도량형 제도는 현대와 다름에 관하여, 옛 제도는 모두 지금의 제도보다 작았다. 근래 사람들의 고증에 따르면, 대개 한(漢)나라 왕조의 1냥(兩)은 시칭(市稱)으로 4돈(錢) 8푼(分)이 조금 넘고(強), 1승(升)은 대략 지금의 2홉(合) 좌우에 해당하니, 고방(古方)의 분량을 지금의 처방 용량 표준으로 삼을 수 없음을 설명하기 위하여 참고로 제공한다.
** 오늘 이 마지막 구절의 번역을 끝으로 그 길고도 깊었던 《중의입문(中醫入門)》 전체의 스캐너 모드 번역 대장정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