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를 찌를 것인가, 신(神)을 지킬 것인가: 소침해(小針解)가 묻는 치유의 자격

병을 고친다는 것은 무엇인가. 흔히 뛰어난 의술이라 하면 화려한 손놀림이나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영추 제3편 소침해는 인체를 다루는 자들을 두 부류로 냉혹하게 갈라친다. 하수는 눈에 보이는 형태에 얽매이고(조수형), 고수는 보이지 않는 생명의 근원인 신을 지킨다(상수신). 침은 단순한 쇳조각이 아니다. 그것은 환자의 정기와 병을 일으킨 사기가 서로 교전하는 핏속의 전장으로 들어가는 매개체다. 껍데기만 보는...

제3편 소침해 법인 (小針解 法人)

본 편은 《구침십이원(九針十二原)》 편 내에 논한 구침지요(九針之要) 몇 절의 내용이 은오(隱奧)한 경문(經文)에 대하여 비교적 명료한 해석을 하였으므로, 《소침해(小針解)》라 이름하였다. 이른바 "이진(易陳)"이란, 말하기는 쉽다는 뜻이다. "난입(難入)"이란, 그 정미(精微)한 곳은 일반 사람이 장악(掌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조수형(粗守形)"은 조천(粗淺)한 의사를 가리키며, 오직 기계적으로 자침법(刺法)에 얽매일 줄만 안다는 것이다. "상수신(上守神)"은 고명(高明)한 의사를 가리키며, 환자 혈기(血氣)의 허실(虛實)을 변명(辨明)하여 보사(補瀉)의 근거로 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