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문】 약을 쓸 때 어떤 것은 뿌리를 쓰고 어떤 것은 싹을 쓰며, 머리나 꼬리를 쓰기도 하고, 마디나 싹(씨눈), 가시나 껍질, 속심이나 즙액, 힘줄이나 속살(瓤)을 쓰는 등 저마다 취하는 부위가 각기 다릅니다. 그 쓰임새가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밝혀 주십시오.
이는 별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약의 기운이 가장 오롯이 모여 있는 곳[專注處]을 취하여, 다스리고자 하는 병의 성질과 딱 들어맞게[相得]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마황(麻黃)은 반드시 싹(줄기)을 쓰는데, 그 싹이 가늘고 길며 속이 비어 있어[細長中空] 사람의 땀구멍(모공)을 닮았습니다. 게다가 기운 또한 가볍게 떠오르니[輕揚] 땀을 내게 하여 곧장 피부와 털(피모)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마황의 뿌리(마황근)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그 뿌리가 단단하고 속이 꽉 차 있으며[堅實] 맛이 떫어[澁] 도리어 땀을 멎게[止汗] 하기 때문입니다. 속이 빈 싹은 기운을 통하게 하고 꽉 찬 뿌리는 막아주니, 이 역시 음양(陰陽)의 통하고 막힘[通塞]이 서로 뒤바뀌는[互換]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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