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리 480

사람들,
산다는게 산 같에도 살아내는 사람들.
장항리는 아픈 그들의 기쁜 뜨락이다.
도심 저편 현란한 빛깔의 띠를 맨 불빛 속,
손 비벼 연명하는 생의 테크닉에 익숙하지 못한
장항리 사람들은 한 잔 술에 묵은 시름 녹인다.
잇몸 두터운 늙은 주모는 없어도 따뜻하게 껴안는 사람들.
자유로…. 통일로…. 임진각….
기억하리 우린
시속 140, 혹은 180킬로의 속도로 누구나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백년에 한번 꽃피다 지는 열사의 사보텐처럼
단한번 꽃 피우기 위해 여기 있는 사람들.
보석같은 사람들.

돈이란 있어도 없어도 좋은 것.
사랑 또한 있어도 없어도 좋은 것.
우리 한번쯤
삶에 지쳐 주저 앉은 적이 있다.
우리 한 번쯤
사랑에 다쳐 눈물흘린 적 있다.
장항리에 비 내리면 젖은 가슴이 다시 젖는다. 떠오르는 추억 지울 수 없는,
지워지지 않는 시간
장항리,
그 눈발의 끝……

       – 김재진 시

지금은 중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때는 신도시 일산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무렵 가끔씩 친구들하고 들리곤하던 술집이 바로 <장항리 480>입니다.

오늘 찾아본 블로그 ‘따뜻한 시선으로 마주보기’ 에서 제가 일산을 떠난 이후의 소식에 대해 들을수 있었습니다. 주인의 부재와 함께 그곳도 문을 닫았다는 쓸쓸한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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