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022] 거룩한 주식회사가 팔아치운 천국행 VIP 티켓과 갇힌 신(神)

멀쩡한 인간을 죄인으로 전락시킨 ‘원죄(原罪)’라는 사기극의 종착지는 결국 비즈니스다. 인간의 심연에 지울 수 없는 부채감을 심어놓은 종교 권력은, 이제 그 빚을 탕감해 주겠다며 본격적으로 구원이라는 상품을 팔아치우기 시작한다. 이 기만적인 비즈니스는 세 가지의 폭력적인 교리와 행태를 통해 완벽한 기득권의 성을 구축한다.

사후세계라는 이름의 부동산 투기 그들이 파는 가장 매력적인 상품은 ‘천국’이다. 그러나 작금의 기독교가 말하는 천국은 마치 죽은 뒤에나 입주할 수 있는 ‘고급 아파트 청약’처럼 변질되어 버렸다. 이 땅의 불의와 고통,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는 철저히 침묵하면서, 오직 내 영혼 하나 죽어서 좋은 곳에 가겠다는 지독한 이기주의가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현실을 외면하는 병적인 도피주의다. 천국(Kingdom)은 죽어서 가는 장소가 아니다. 도마복음이 선파하듯, 천국은 바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척박한 편의점과 같은 일상 속에서 스스로 깨닫고 창조해 내는 ‘현재적 상태’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철저히 살아내지 못한 채 사후세계의 VIP 티켓에만 목매는 영성은 이미 죽은 영성이다.

구원을 독점한 자들의 오만과 폭력 더욱 끔찍한 것은 이 청약권의 발급 조건이다. “오직 예수를 믿어야만 구원을 받고, 나머지는 다 지옥에 간다”는 배타적 구원관의 폭력성이다. 우주를 창조한 절대자를 지구라는 작은 별의, 그것도 특정 종교의 간판 아래에 가두어 버린 옹졸함의 극치다. 타 종교와 철학을 악마화하며 세상을 ‘아군과 적군’으로 쪼개는 이 분열의 도그마는 인류 역사상 수많은 전쟁과 혐오를 부추겨 왔다. 진리는 특정 교회의 독점물이 아니며, 우주에 편재하는 도(道)이자 빛이다. 신을 기독교의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두고 구원 티켓을 독점하려는 자들의 오만은 그 자체로 가장 끔찍한 신성모독이다.

십자가를 상속하는 거룩한 주식회사 그렇다면 이 배타적인 사후세계 VIP 티켓을 팔아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교회를 거대한 비즈니스로 만들어버린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강단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목회는 십자가를 지는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길”이라고 부르짖는다. 그러나 여기서 참을 수 없는 차가운 희극이 발생한다. 그토록 고통스럽고 험난한 십자가라면 왜 하필 자기 친아들에게 물려주려 기를 쓰는가? 부와 권력이 보장되지 않는 가시밭길이라면 결코 세습이 일어날 리 없다. 대형 교회의 세습은 그들이 말하는 교회가 영혼의 안식처가 아니라, 막대한 헌금과 기득권이 보장된 ‘알짜배기 중소기업’이자 ‘거룩한 주식회사’임을 스스로 폭로하는 완벽한 자백이다.

거룩한 주식회사가 독점하여 팔아치우는 사후세계의 VIP 티켓을 과감히 찢어버려라. 구원은 죽어서 가는 저 너머에 있지 않고, 좁은 교리 안에 갇혀 있지도 않으며, 세습되는 권력의 손끝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진리는 오직 껍데기를 깨부수고 광야로 나아가,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피 흘리며 삶을 살아내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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