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문】 오행(五行) 중에서 오직 토(土)만이 습(濕)을 주관합니다. 이동원(李東垣)은 비위(脾胃)를 중히 여겨 오로지 토를 건조하게 하여 습을 없애는(조토거습, 燥土去濕) 데 전념하였는데, 장중경(張仲景)은 태음병(太陰病, 비위의 병)을 다스릴 때 조약(燥藥, 건조하게 하는 약)만을 오로지 쓰지 않았으니, 이는 무슨 까닭입니까?
이동원은 이미 겉으로 드러난 습(濕)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그 습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알지 못하였기에, 단지 토(土)가 수(水)를 다스리지 못한 탓이라 여겼습니다. 어찌 습(濕)이 토(土)의 본기(本氣)임을 알았겠습니까? 먼저 ‘토(土)’라는 글자의 참뜻을 깨우친 뒤에야 비로소 ‘습(濕)’이라는 글자의 의미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금(金)·목(木)·수(水)·화(火)는 각기 사방(四方)에 자리 잡고 있으며, 토(土)는 중앙(中央)에 속합니다. 중(中)이란 사방이 교차하는 곳이요, 앙(央)이란 음양(陰陽)이 만나는 곳입니다. 『시경(詩經)』에서 “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야미앙, 夜未央)”고 한 것은 날이 아직 밝지 않았다는 뜻이니, 곧 음이 아직 양과 만나지 못했음을 뜻합니다. 원앙(鴛鴦)새는 암수가 홀로 자지 않는데 글자에 앙(鴦) 자가 들어간 것은 바로 음양이 서로 사귀어 만난다(교회, 交會)는 뜻을 취한 것입니다.
대개 음양(陰陽) 두 글자는 쌍성(雙聲)이라, 합하여 한 소리가 되면 곧 앙(央) 자와 같은 발음이 됩니다. 토(土)가 중앙(中央)에 자리한다는 것은 바로 음양이 서로 교합하여 화생(化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水)가 화(火)와 사귀어 목(木)을 만나면 썩어서 토(土)가 되고, 금(金)을 만나면 변화하여 토(土)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하도(河圖)의 수(數)에 있어 1은 수(水)요, 2는 화(火)요, 3은 목(木)이요, 4는 금(金)이며, 토(土)는 오행의 맨 끝에 자리하면서 사계절 내내 홀로 그 기운이 왕성합니다. 수·화·목·금이 모두 어우러져 토(土)를 이루므로 토기는 사계절에 걸쳐 두루 왕성한 것입니다.
🔒 본 글은 상위 10%만 개방된 프리미엄 자료입니다
정중용덕(正中龍德) 회원가입
by 旭山 | 프리미엄 가이드
황제내경 고전 완역본, 자평정해 심층 해설이 담긴 성역입니다. 과거의 모든 보존 자료를 제한 없이 열람하시려면 멤버십에 합류해 주십시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