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장부(臟腑)간의 관계(關係)
인체는 통일적인 유기체로서 그것은 장부(臟腑)·경락(經脈)을 비롯한 많은 조직·기관들로 구성되었다. 각 장부·조직·기관들의 기능·활동은 고립적인 것이 아니고 전체 활동의 한 구성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그리고 경락을 연계통로로 하여 각 장부·조직간에는 서로 각종 정보를 전달하며 기혈(氣血)·진액(津液)이 전신을 순환하는 상황에서 대단히 조화적이고 통일적인 총체를 이루고 있다.
3.4.1 장(臟)과 장(臟)간의 관계(關係)
장과 장간의 관계에 대하여 옛 사람들은 흔히 오행의 상생·상극·상승·상모 설에 의하여 해석하였다. 그런데 역대 의학자들의 관찰과 연구에 의하여 장과 장간의 관계는 오행의 상생·상극·상승·상모의 범위를 훨씬 벗어났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지금은 여러 장들의 생리기능에 의하여 그 상호간의 관계를 해설하고 있다.
3.4.1.1 심(心)과 폐(肺)
심(心)과 폐(肺)의 관계는 주로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고 폐(肺)는 기(氣)를 주관하며 심(心)은 혈(血)의 운행(運行)을 주관하고 폐(肺)는 호흡을 주관한다는 것간의 관계이다. “모든 혈(血)은 다 심(心)에 귀속되고”, “모든 기(氣)는 다 폐(肺)에 귀속”되는 바 심(心)이 혈(血)을 주관하고 폐(肺)가 기(氣)를 주관하는 것간의 관계는 사실상 기(氣)와 혈(血)의 상호의존·상호이용의 관계인 것이다(상세한 것은 제3장 기(氣)·혈(血)·진액(津液)을 보라.).
폐(肺)가 선발(宣發)·숙강(肅降)을 주관하고 “온갖 맥락(脈絡)이 폐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심(心)이 혈(血)을 운행하는 것을 촉진할 수 있으며 따라서 혈액이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필요한 조건으로 되는 바 이것은 “기가 혈을 통솔한다.”는 일반 법칙에 맞는 것이다. 반대로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여야만 호흡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날숨은 심과 폐로부터 나온다.”고 말하는데 이것도 기가 혈에 거처한다는 일반 법칙에 맞는 것이다. 그런데 심의 박동과 폐의 호흡을 연결하는 중심고리는 주로 가슴속에 축적된 “종기(宗氣)”인 것이다. 종기(宗氣)는 심맥(心脈)을 관통하고 호흡을 주관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혈액순환과 호흡 간의 조화로운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폐의 기가 허하거나 폐가 선발숙강(宣發肅降)의 기능을 상실한다면 혈액을 운행하는 심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혈액운행의 이상을 초래하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인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박동수가 변화되고 지어 입술이 새파랗게 되고 혀가 자주빛으로 변하는 등 적혈(積血)의 병리현상이 나타난다. 이와 반대로 심기(心氣)가 부족하거나 심양(心陽)이 부진한 것으로 인하여 심맥(心脈)이 초래될 경우에도 폐의 선발(宣發)·숙강(肅降)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침이 나고 숨이 가쁜 등 폐기(肺氣)가 상역하는 병리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것이 바로 심(心)·폐(肺)간의 병리상에서의 호상 영향인 것이다.
3.4.1.2 심(心)과 비(脾)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고 비(脾)는 혈(血)을 통솔하며 또한 비(脾)는 기혈(氣血)을 생화(生化)하는 원천이므로 심(心)과 비(脾)는 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이 정상이면 혈액을 화생(化生)하는 기능이 왕성한다. 혈액이 충만하여야만 심(心)은 근본이 있게 된다. 비기(脾氣)가 건전·왕성하고 비(脾)의 통혈(統血) 기능이 정상적이어야만 혈액이 맥밖으로 상실됨이 없이 다 맥속으로 흘러들 수 있다. 그러므로 심과 비의 관계는 주로 혈액의 생성과 운행에서 표현된다. 병리적으로도 심과 비는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예컨대 사려가 지나치면 심혈(心血)을 소모할 뿐만 아니라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비기(脾氣)가 허약하면 운화(運化)가 제대로 수행될 수 없어 기혈생화(氣血生化)의 원천이 없어지므로 혈(血)이 허(虛)하고 심(心)이 근본을 잃게 된다. 만일 비(脾)가 혈(血)을 통솔하지 않아 혈액이 제멋대로 흩어진다면 심혈(心血)의 부족을 초래하게 된다. 이상의 여러 현상들에 의하여 현기증·심계항진·실면·다몽(多夢)·창만·식욕감퇴·피곤·안색초췌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심비양허(心脾兩虛)”의 병리변화가 초래된다.
3.4.1.3 심(心)과 간(肝)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고 간(肝)은 혈(血)을 저장한다. 인체의 혈액은 비장에서 생성되어 간에 저장되며 심에 의하여 전신으로 운행된다. 혈액을 운행하는 심의 기능이 정상적이면 혈액의 운행도 정상적이므로 간에는 저장할 바가 있게 된다. 만일 간에 혈액이 저장되지 않는다면 심은 근본이 없어지게 되며 따라서 혈액은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없는 것이다. 심과 간이 혈액운행에서 이렇듯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임상에서 “심간혈허(心肝血虛)” 현상은 흔히 동시에 나타난다.
심(心)은 신지(神志)를 주관하고 간(肝)은 소통·배설을 주관한다. 사람의 정신·의식 및 사유 활동은 심이 주관하지만 그러나 간의 소통·배설 기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정지(精志)가 상하면 흔히 화(火)로 화하여 음을 상하게 되므로 임상에서 심간음허(心肝陰虛)·심간화왕(心肝火旺)이 서로 영향을 주거나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3.4.1.4 심(心)과 신(腎)
오행에서 심은 화에 속하고 상부에 위치하여 있으므로 양에 속한다. 오행에서 신은 수에 속하고 하부에 위치하여 있으므로 음에 속한다. 음양·수화의 승강 이론의 견지에서 보면 위에 위치한 것은 하강하는 것이 화(和)한 것이고 아래에 위치한 것은 상승하는 것이 순(順)한 것이다. 《소문(素問)·육미지대론(六微旨大論)》에 “상승하다 그치면 하강하는데 하강은 하늘에서부터 시작된다. 하강하다 그치면 상승하는데 상승은 땅에서부터 시작된다. 천기(天氣)가 하강하면 그 기는 하늘로 치솟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우주의 범위로부터 음양·수화의 승강을 설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는 심화(心火)는 반드시 신(腎)에 하강(下降)해야 하고 신수(腎水)는 반드시 심(心)에 상제(上濟)해야 하며 이래야만 심신(心腎)간의 생리기능이 조화될 수 있다고 인정하는 바 이것을 “심신상교(心腎相交)” 또는 “수화기제(水火旣濟)”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만일 심화(心火)가 신에 하강하지 못하고 홀로 항진하면 신수(腎水)가 심(心)에 상제(上濟)하지 못하고 응집될 것인 바 심신(心腎)간의 생리기능은 균형이 깨질 것이고 따라서 일련의 병리현상들이 나타날 것인데 이것을 “심신불교(心腎不交)” 또는 “수화실제(水火失濟)”라고 한다. 예컨대 임상에서 나타나는 실면을 주요증세로 하는 심계항진, 정충증, 마음이 산란한 것,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 또는 남자가 몽정하거나 여자가 몽교(夢交)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대개 “심신불교(心腎不交)”에 속한다.
그리고 심신음양(心腎陰陽)간에 관계가 밀접하므로 심 또는 신에 병리변화가 있을 경우에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컨대 신이 양허(陽虛)하고 수(水)가 결여하면 위로 심을 범할 수 있는 바 심장부종·심계항진 등 “수기능심(水氣凌心)”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이 음허(陰虛)하면 아래로 신음(腎陰)을 당겨오게 되는 바 음이 허하고 화가 성한 증세를 초래하게 된다.
3.4.1.5 폐(肺)와 비(脾)
폐와 비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주로 기의 생성과 진액의 수송·분포와 대사 두 측면에서 나타난다. 유기체의 기의 생성은 주로 폐의 호흡기능과 비의 운화기능에 의거하는 바 폐가 흡입한 청기(淸氣)와 비·위에 의하여 운화(運化)된 음식물의 정기(精氣)가 기를 구성하는 주요한 물질적 바탕인 것이다. 그러므로 폐의 호흡기능과 비의 운화기능이 건전하고 왕성한가, 하지 못한가 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계된다.
🔐 본문 열람이 30%로 제한되었습니다
정중용덕(正中龍德) 이너서클 도반 합류 및 후원 안내
by 旭山 | 프리미엄 가이드
욱산의 가려진 통찰과 이어지는 심층 해설을 모두 열람하시려면 본 링크를 클릭하시어 멤버십(도반) 합류 절차를 진행해 주십시오.
📖 [중의기초이론] 서고의 다른 글
- •5 경락(經絡)
- •4·3 진액(津液)
- •4·2 혈(血)
- •4 기(氣)·혈(血)·진액(津液)
- ➤3.4 장부(臟腑)간의 관계(關係)
- •3.3 기항지부(奇恒之府)
- •3.2 六腑 (육부)
- •[부록] 命門 (명문)
- •3·1·5 腎 (신)
- •3·1·4 肝 (간)
- •3·1·3 脾 (비)
- •3 · 1 · 2 肺(폐)
- •[부록] 심포락
- •3.1.1.2 심의 재지 • 재액 • 재체 및 재규
- •3.1.1.1 심의 주요생리기능
- •3.1.1 심
- •3.1 오장
- •3. 藏象
- •2.2.2.3 진단과 치료에의 응용
- •2.2.2.2 오장의 병리변화의 상호 영향에 대한 설명
- •2.2.2.1 오장의 생리기능 및 그 상호관계에 대한 설명
- •2.2.2 중의학에서의 오행학설의 응용
- •2.2.1.3 오행의 생극승모
- •2.2.1.2 사물의 오행속성에 대한 추단 및 분류
- •2.1.1 오행의 특성
- •2.2 오행학설
- •2.1.2.5 질병치료에의 응용
- •2.1.2.4 질병진단에의 응용
- •2.1.2.3 인체의 병리변화에 대한 설명
- •2.1.2.2 인체의 생리기능에 대한 설명
- •2.1.2.1 인체의 조직구조에 대한 설명
- •2.1.2 중의학에서의 음양학설의 응용
- •2.1.1.4 음양의 상호전화
- •2.1.1.3 음양의 소장균형
- •2.1.1.2 음양의 호근호용
- •2.1.1 음양학설의 기본 내용
- •2.1 陰陽學說
- •2.陰陽五行
- •1.4 <중의기초이론>의 주요내용
- •1.3.2 변증론치
- •1.3.1 전일적 관념
- •1.3 중의학의 기본특점
- •1.2.2 변증관
- •1.2.1 유물관
- •1.2 중의학이론체계중 유물변증관
- •1.1 중의학 이론체계의 형성과 발전
- •1.서론
- •[중의학기초이론] 차례
- •중의학 기초 이론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