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편 제목의 “관(官)”은 《관능(官能)》의 관과 같이, 동사이며, 구주(舊注)에서 관침을 법정지침(法定之針)으로 삼은 것은 의미상 맞지 않는다. 《순자(荀子)》에 이르기를: “천지가 벼슬을 주어 만물이 부림을 받는다(天地官而萬物役).” 《천론(天論)》에 “천지를 경위(經緯)하여 만물을 주관한다(經緯天地而材官萬物).” 《해폐(解蔽)》 여기의 “관”은 모두 동사이다. 《순자》에 또 이르기를: “능력을 헤아려 벼슬을 준다(量能而授官).” 《유효(儒效)》 그러므로 관이란, 주관(管)함이니, 그 능력으로써 직사(職事)를 분관(分管)하는 것이다. 이른바 “관침”이란 즉 구침(九針)의 서로 다른 성능에 근거하여, 서로 다른 병정에 대조하여 적의(適宜)한 침구(針具)를 선용(選用)함을 가리킨다. 본 편은 우선 구침을 정확히 사용하는 중요성, 및 구침이 각기 다른 성능과 그 적응증을 구비함을 논술하였다. 다음으로, “구변(九變)”, “십이경(十二經)”, “오장(五臟)”과 상응하는 구자(九刺) (수자輸刺, 원도자遠道刺, 경자經刺, 낙자絡刺, 분자分刺, 대사자大瀉刺, 모자毛刺, 거자巨刺, 쉬자焠刺), 십이절(十二節) (우자偶刺, 보자報刺, 회자恢刺, 제자齊刺, 양자揚刺, 직침자直針刺, 수자輸刺, 단자短刺, 부자浮刺, 음자陰刺, 방침자傍針刺, 찬자贊刺), 오자(五刺) (반자半刺, 표문자豹文刺, 관자關刺, 합곡자合谷刺, 수자輸刺)의 구체적 자법(刺法)과 치료 병증을 진일보(詳盡地) 논술하였다. 내용상으로 볼 때, “구자”, “십이절”, “오자”는 중첩(重疊)되는 곳이 있으니, 이는 고인(古人)이 서로 다른 이론에 의거하여 지어낸 총결(總結)로, 서로 다른 질병의 치료를 지도(指導)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기본 이론은, 모두 후세 침구 임상에서 부단히 발전한 시침법(施針法), 배침법(配針法)의 연원(淵源)이다.
[구침의 선용과 요령]
침자(針刺)의 요령은, 적당한 침구(針具)를 선용하는 것이 가장 오묘하다. 아홉 가지 침구는 각기 부동(不同)한 작용을 구비하고 있어, 장단대소(長短大小)가 부동한 침은 각기 부동한 사용 방법이 있다. 가령 사용이 부당하면 병환을 제거(除)할 수 없다. 만약 병이 얕은데 침을 깊이 찌르면, 체내의 호육(好肉)을 손상시켜 이로써 표피(表皮)에 통종(痛腫)이 발생하게 된다. 병이 깊은데 침을 얕게 찌르면, 병사(病邪)를 배제할 수 없고 산포(擴散)되어 커다란 농종(膿腫)을 빚어낸다. 병이 무거운데 대침(大針)을 써서 기(氣)를 사(瀉)함이 너무 심하면, 곧 병정(病情)을 가중시킬 것이다; 병이 무거운데 소침(小針)을 쓰면 사기(邪氣)가 밖으로 빠져나가지(外瀉) 못하여 또한 치료에 실패(失敗)하게 된다. 요컨대 침자의 실당(失當)은 침을 과도하게 써서 정기(正氣)를 사상(瀉傷)하거나, 침을 부족하게 써서 사기를 제거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이미 침을 쓴 과실(過失)을 설명하였으니, 청컨대 내가 다시 정확한 침 사용 방법을 진술(正說)하게 해 주십시오.
[구침의 주치 병증]
병이 피부에 있어 유이(游移)하며 일정하지 않은 것은 참침(鑱針)으로 환처(患處)를 찌를 수 있으나, 병환처 피부가 창백(蒼白)하게 발병한 것은 찌를 수 없다. 병이 분육(分肉) 사이에 있는 것은 원침(員針)을 쓸 수 있다. 병이 경락 비조(痺阻)되어 이미 오래된 것은 시침(鍉針)을 쓸 수 있다. 병이 맥(脈)에 있어 맥기(脈氣)가 부족하여 마땅히 보법(補法)을 써야 할 것은 호침(毫針)을 써서 각 경의 “정(井), 형(滎), 수(輸), 원(原), 경(經), 합(合)” 혈(穴)을 안마(按摩)할 수 있다. 병환이 거대한 농종(膿腫)인 것은 피침(鈹針)을 쓸 수 있다. 병환이 돌발성(突發性) 비증(痺證)인 것은 원리침(員利針)을 쓸 수 있다. 비증 동통이 시일이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 것은 호침(毫針)을 쓸 수 있다. 병이 체내(體內)에 있는 것은 장침(長針)을 쓸 수 있다. 병이 관절 간의 수종(水腫)에 속한 것은 대침(大針)을 쓸 수 있다. 병이 오장(五臟)에 있어 오래도록 낫지 않는 것은 봉침(鋒針)을 쓸 수 있다. 각 경의 “정, 형, 수, 원, 경, 합” 혈에 사법(瀉法)을 쓰되, 또한 반드시 사시(四時) 부동함에 근거하여 취혈(取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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