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구침십이원 제일 법천 (九針十二原第一 法天)

구침(九針)은, 고대에 침치료에 쓰이던 아홉 가지 침구(針具)이니, 즉 참침(鑱針), 원침(員針), 시침(鍉針), 봉침(鋒針), 피침(鈹針), 원리침(員利針), 호침(毫針), 장침(長針), 대침(大針)이다. 침구가 어찌하여 아홉 가지인가 하면, 이는 고인의 숫자 숭배와 관련이 있다. 고인은 생산 생활의 실천 속에서 객관 세계에 수량 관계가 존재함을 발견하였고, 이러한 수량 관계가 세계의 본질인 듯하여, 만물의 존재 방식을 결정한다고 여겼다. 수(數)는, 단순한 계산 도구일 뿐만 아니라, 자연 규율의 반영이다. 이에 수리 철학이 발생하여 인류의 사회 실천을 지도하게 되었다. 《소문(素問)·삼부구후론(三部九候論)》에서 이르기를: 천지의 지극한 수는 일(一)에서 시작하여 구(九)에서 끝난다 하였다. 구(九)는 수의 극치이므로, 침구 역시 아홉 가지가 있는 것이다. 십이원(十二原)은 십이원혈(十二原穴)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오장(五臟)의 각 두 원혈과, 고황(膏肓)의 원혈, 황(肓)의 원혈 각 하나씩을 가리켜 도합 열두 혈(穴)이다. 원(原)은 즉 근원(本源)의 뜻이다. 그러므로 편 중에서 이르기를: 오장에 질병이 있으면, 응당 십이원혈에 반응이 나타난다 하였으니, 오장의 병은 십이원혈 상에 반영이 있으므로, 이로 인하여 오장에 질병이 있으면 마땅히 십이원혈을 취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본 편의 주요 내용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침자(針刺) 중 경기의 미묘한 변화 및 침자의 질(疾), 서(徐), 영(迎), 수(隨), 개(開), 합(闔) 등의 수법과 보사(補瀉) 작용을 논술하였다. 둘째, 구침의 형제(形制) 및 각기 적합한 주치(主治) 병증을 상세히 논하였다. 마지막으로 팔꿈치(肘), 무릎(膝), 가슴(胸), 배꼽(臍) 등 곳에 분포한 열두 개 원혈을 서술하고 장부 질환에 각각 십이원혈을 취하는 도리를 서술하였다. 논술한 내용인 구침과 십이원을 취하여 편명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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