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저 화가 나고 열이 뻗치는 것을 넘어, 감정이 진흙탕처럼 끈적하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뜨거운 열기(熱)와 무겁고 탁한 습기(濕)가 한데 엉겨 붙은 상태를 ‘습열(濕熱)’이라 부릅니다.
습열은 한여름의 장마철처럼 숨이 막히고 몸을 천근만근 무겁게 만듭니다. 현대인들이 겪는 지독한 미련, 끊어내지 못하는 나쁜 습관, 그리고 속을 곪게 만드는 인간관계의 피로감이 바로 이 습열과 같습니다. 장정모 교수의 27강에 등장하는 황금, 황련, 황백, 그리고 고삼은 가장 지독한 ‘쓴맛(苦味)’으로 이 끈적한 삶의 찌꺼기를 말려버리는 치유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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