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편 옥판론요(玉版論要)

옥판(玉版)은 옥석(玉石)으로 만든 판이다. 옥석은 보귀(寶貴)한 재료로 옛사람들이 지극히 아꼈으므로, 지극히 중요한 문헌을 옥판 위에 새겼다. 『내경(內經)』 중에는 몇 군데 옥판을 언급한 곳이 있는데, 본편 외에도 『영추(靈樞)』의 「옥판(玉版)」편이 있다. 론요(論要)란 곧 중요한 논술을 의미한다. 옥판으로 편명을 정한 것은 독자에게 이 문헌의 중요성을 제시하기 위함일 뿐, 본문 전체의 주지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본편의 실제 내용으로 보건대, 색(色)과 맥(脈)을 예로 들어 ‘규도기항(揆度奇恒)’의 사상적 방법을 토론한 것이다. ‘규도기항’의 방법이 지극히 보배롭기에 “옥판에 쓴다”라고 하였으며, 이로 인해 편명이 「옥판론요」가 되었다. ‘규도기항’이라는 용어는 『내경』 중에 여러 차례 출현하는데, 아마도 상고 시대 의사들의 이름일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중요한 임증(臨證) 사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관자(管子)』 중에도 「규도(揆度)」편이 있고, 『회남자(淮南子)』 중에도 ‘규도’라는 단어가 보이니, ‘규도’는 옛사람들이 통용하던 사고 방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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