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편은 주로 곡읍(哭泣)과 체루(涕淚)의 기리를 설명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음양(陰陽), 수화(水火), 신지(神志)의 변화와 관계되며, 그 이치가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미묘하므로, 편명을 《해정미론(解精微論)》이라 명명하였다. 본 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사는 반드시 광박(廣博)한 지식을 장악해야 하며, 아울러 이론을 실제와 연계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곡읍(哭泣)과 체루(涕淚)의 관계를 토론하고, 체루가 발생하는 기리를 천명하였다.
황제(黃帝)가 명당(明堂)에 있을 때, 뇌공(雷公)이 질문하여 말하기를: 제가 당신께서 전수해주신 의도(醫道)를 받아, 다시 저의 학생들에게 가르쳤는데, 교수한 내용은 경전(經典) 이론으로, 종용형법(從容形法), 음양자구(陰陽刺灸), 탕약소자(湯藥所滋) 등의 내용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임증(臨證)할 때, 지혜에 현우(賢愚)의 구별이 있으므로, 십전(十全)의 효과가 반드시 있지는 못합니다. 먼저 그들에게, 임증 시에 환자의 비애희노(悲哀喜怒), 기후의 조습한서(燥濕寒暑), 그리고 부녀(婦女)의 음양(陰陽) 등 방면의 문제를 주의하라고 알려주고, 그들이 그 까닭의 도리를 질문할 때, 다시 그들에게 비천(卑賤)과 부귀(富貴) 및 사람의 형체(形體)의 적응 등을 강술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이론들을 통효(通曉)하게 하고, 배운 도술(道術)을 임증에 운용하게 하였으니, 이것들은 과거에 제가 이미 당신께서 강해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현재 저는 아직 몇 가지 몹시 천루(淺陋)한 문제가 있는데, 경전 중에 답이 없으므로, 당신께서 해석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황제가 말하기를: 네가 말하는 문제는 참으로 중요하도다.
뇌공이 질문하여 말하기를: 울 때(哭泣) 눈물과 콧물(涕淚)이 모두 나오거나, 혹은 눈물은 나오나 콧물이 매우 적은 것은, 무슨 도리입니까? 황제가 말하기를: 의경(醫經) 중에 기재되어 있다. 뇌공이 또 묻기를: 눈물은 어떻게 발생합니까? 콧물은 어디서 나옵니까? 황제가 말하기를: 너의 이러한 문제들은, 치료에 무슨 의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의사가 마땅히 알아야 할 바이며, 그것 또한 의학 이론을 건립하는 기초이기 때문이다. 심(心)은 오장(五臟)의 전정(專精)이며, 두 눈은 그의 외규(外竅)이고, 광화색택(光華色澤)은 그의 외영(外榮)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뜻을 얻는 일이 있으면, 화열(和悅)한 정(情)이 두 눈에 현로(顯露)되고; 뜻을 잃음이 있으면, 우수(憂愁)의 정이 안색에 표현된다. 이로 인하여 비애(悲哀)하여 눈물이 떨어지니, 흘러내리는 눈물은 수(水)로 말미암아 발생한다. 수의 내원(來源)은, 체내에 적취(積聚)된 수액(水液)이다. 적취된 수액은 지음(至陰)이다. 이른바 지음이란, 바로 신장(腎臟)에 감춰진 정(精)이다. 신정(腎精)에 래원(來源)하는 수액이 평시에 나오지 않는 까닭은, 신정의 지킴(持守)에 말미암은 것이다. 정(精)은 수를 보조하고 싸서 감출 수 있으므로,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데 이르지 않는다.
수(水)의 정기(精氣)는 지(志)이고, 화(火)의 정기는 신(神)이며, 수화(水火)가 상호 교감(交感)하여, 신지가 모두 비애(悲哀)를 느끼므로, 이로 인하여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속담에 말하기를: 심(心)이 슬픈 것을 지(志)가 슬프다고 한다고 하였다. 신지(腎志)와 심정(心精)이 동시에 위로 눈에 모이기 때문에, 심(心)과 신(腎)이 모두 슬퍼하면, 신기(神氣)가 심정(心精)에 전해지나, 신지(腎志)에는 전해지지 않아 신지가 홀로 슬퍼하며, 수(水)가 정(精)의 약제(約制)를 잃으므로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체루(涕淚)는 뇌(腦)에서 나오는 데 연원하며, 뇌는 음(陰)에 속하고, 수(髓)는 골공(骨孔)에 충만할 뿐만 아니라 뇌에 저장되므로, 뇌수(腦髓)가 스며 새어나와 콧물(涕)이 되는 것이다. 신지(腎志)는 뼈(骨)의 주(主)이므로, 눈물이 나오면 콧물도 따라서 나오는 것은 체루(涕淚)가 동류(同類)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콧물(涕)과 눈물(淚)은 마치 형제와 같아, 위난(危難)하면 함께 죽고 안락하면 함께 살며, 만약 신지가 먼저 슬퍼하면 콧물과 눈물이 함께 나와 횡류(橫流)한다. 콧물과 눈물이 함께 나와 서로 따르는 까닭은, 체루(涕淚)가 동일하게 수류(水類)에 속하는 연고에 말미암은 것이다. 뇌공이 말하기를: 도리가 참으로 박대(博大)합니다!
뇌공이 질문하기를: 어떤 사람이 곡읍(哭泣)하되 눈물이 흘러나오지 않거나, 혹은 비록 나오나 적으며, 게다가 콧물이 따르지 않고 나오는 것은, 무슨 도리입니까? 황제가 말하기를: 우는데 눈물이 없는 것은 내심(內心)으로 결코 비상(悲傷)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심신(心神)이 감동(感動)되지 않음이니, 신(神)이 감동하지 않으면 지(志)도 슬퍼하지 않으며, 심신과 신지(腎志)가 서로 지키며 상호 교감(交感)할 수 없는데, 눈물이 어찌 홀로 흘러나오겠는가? 지(志)가 슬퍼하는 것은 모두 내심이 처참(凄慘)하기 때문이며, 처참한 뜻이 뇌(腦)를 충동(衝動)하면 신지가 눈을 떠나고, 신지가 눈을 떠나면 신(神)이 정(精)을 보수(保守)할 수 없어 정과 신이 모두 안목(眼目)을 떠나 눈물과 콧물이 나오게 된다. 다시 말해 너는 의경(醫經) 중의 말을 읽지 않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가? 기(氣)가 궐(厥)하면 안목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기궐(氣厥)할 때, 양기(陽氣)는 상부(上部)에 적병(積幷)되고, 음기(陰氣)는 하부(下部)에 적병된다. 양기가 상부에 적병되면 상부에 화열(火熱)이 생기고; 음기가 하부에 적병되면 발이 차가워지며(足冷), 발이 차가우면 창만(脹滿)이 발생한다. 일수(一水)가 오화(五火)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안목이 곧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바람을 맞으면 곧 눈물이 그치지 않고 흐르게 된다. 풍사(風邪)가 눈에 적중하면 양기가 안으로 정(精)을 지키니 즉 화기(火氣)가 눈을 태우는 것이므로, 바람 부는 것을 만나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비유하자면: 화열(火熱)이 몹시 급하여 바람이 생기고, 바람이 불어 비가 내리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바로 이러한 부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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