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편 육원정기대론(六元正紀大論)

본 편은 60년 동안의 운기(運氣)와 질병, 치법을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육원(六元)은 풍, 한, 서, 습, 조, 화의 육기(六氣)를 말한다. 육기를 만물 생화(生化)의 본원(本元)으로 삼기 때문에 육원이라 하였다. 정기(正紀)란 육기가 사천(司天)과 재천(在泉)이 되어 각 해를 주관하는 정상적인 기강(紀綱)을 뜻한다. 본 편은 궐음, 소음, 태음, 소양, 양명, 태양 순으로 육기가 사천하는 60년의 기후 변화와 인체 질병, 치료 원칙을 상세히 논하고 있으므로 육원정기대론이라 이름 지었다.

[오운의 화와 기의 순종과 역행] 황제가 묻기를: 육화(六化)와 육변(六變), 승기(勝)와 복기(復), 지나치게 이기는 것(淫)과 다스리는 것(治),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시고 담백한(甘苦辛鹹酸淡) 약미(藥味)의 선후 적용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알았소. 대개 오운(五運)의 화기(化)가 어떤 것은 오기(五氣)를 따르고, 어떤 것은 천기(天氣)를 거스르며, 어떤 것은 천기를 따르면서 지기(地氣)를 거스르고, 어떤 것은 지기를 따르면서 천기를 거스르며, 어떤 것은 서로 합하고(相得), 어떤 것은 서로 합하지 못합니다(不相得). 내가 아직 그 이치를 명확히 알지 못하오. 천도의 기강(天之紀)에 통달하고 땅의 이치(地之理)를 따라, 그 운(運)을 화합하고 기화(化)를 조절하여, 상하(上下)가 덕(德)을 합치게 하고 질서를 빼앗지 않으며, 천지가 오르고 내림(升降)에 그 마땅함을 잃지 않고, 오운이 운행하되 그 정사(政)를 어그러뜨리지 않게 하려면, 정미(正味)를 조절하고 순종과 역행(從逆)을 다루는 것을 어찌해야 하오? 기백이 머리를 조아리고 두 번 절하며 대답하기를: 참으로 밝으신 질문이십니다! 이것이 천지의 기강(綱紀)이요 변화의 연원(淵源)이니, 황제가 아니시면 누가 이를 묻고 행하여 부여할 수 있겠습니까. 신이 비록 총명하지는 못하나 청컨대 그 도(道)를 진술하여, 끝내 멸절되지 않고 오래도록 바뀌지 않게 하겠습니다. 황제가 묻기를: 원컨대 그 도를 듣고자 하오. 기백이 대답하기를: 운기(氣)가 서로 합하여 동화(同化)하는 해에는 그 운(運)을 따르고, 서로 합하지 못하는 해에는 그 합하지 못한 정령(政)을 따릅니다.

[오울의 발병과 치법] 황제가 묻기를: 오기(五氣)가 맺혀 억울된 것(鬱)의 발병과 치법은 어떠합니까? 기백이 대답하기를: 목기(木氣)가 맺히면(木鬱) 뚫어 도달하게 하고(達之), 화기(火氣)가 맺히면(火鬱) 발산하게 하며(發之), 토기(土氣)가 맺히면(土鬱) 빼앗고(奪之), 금기(金氣)가 맺히면(金鬱) 새어나가게 하며(泄之), 수기(水氣)가 맺히면(水鬱) 꺾어야(折之) 합니다. 그 기운이 화평해지도록 조절하되, 과도하게 하여 오히려 치우치게 해서는 안 되며, 그 객기(客氣)로 인해 병든 바에 따라 약의 한열온량(寒熱溫涼)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황제가 묻기를: 오기가 맺혀 억울되는 기전(鬱之氣機)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대답하기를: 참으로 정통하신 질문이십니다! 목기(木氣)가 맺혀 도달하면(木鬱達之) 크게 가을의 정령(秋令)을 행하여 백로(白露)가 자주 내리며, 바람을 일으키는 객기(客氣)가 와서 화기(火氣)를 움직이고, 그 복수(復)로 큰 바람이 불어 나무를 부러뜨리니, 이는 금기(金氣)의 승(勝)에 대한 목(木)의 복수입니다. 그 병은 가슴에서 배로 뻗치는 답답함과 소화불량(心腹痞滿), 장명(腸鳴)과 묽은 설사(注下)입니다. 화기(火氣)가 맺혀 발산하면(火鬱發之) 크게 겨울의 정령(冬令)을 행하여 몹시 춥고(嚴寒) 눈서리가 내리며(霜雪), 더위를 일으키는 객기(客氣)가 와서 움직이고, 그 복수(復)로 천둥과 번개가 치고(雷霆) 큰 비가 내리니, 이는 수기(水氣)의 승(勝)에 대한 화(火)의 복수입니다. 그 병은 기침과 천식(咳喘), 가슴 속의 통증(胸痛), 발열(發熱), 뼈마디의 통증(骨節痛)입니다. 토기(土氣)가 맺혀 빼앗기면(土鬱奪之) 크게 봄의 정령(春令)을 행하여 큰 바람(大風)이 불어 초목이 꺾이며, 흙먼지를 일으키는 객기(客氣)가 와서 움직이고, 그 복수(復)로 흙비(黃砂)가 내리고 산사태(山崩)가 나니, 이는 목기(木氣)의 승(勝)에 대한 토(土)의 복수입니다. 그 병은 무겁고 나른함(體重), 관절 통증(關節痛), 근육의 경련(筋脈拘急)입니다. 금기(金氣)가 맺혀 새어나가면(金鬱泄之) 크게 여름의 정령(夏令)을 행하여 몹시 덥고(大暑) 타는 듯하며(炎爍), 건조함을 일으키는 객기(客氣)가 와서 움직이고, 그 복수(復)로 찬 이슬(寒露)이 내리고 가을 기운이 숙살(肅殺)하니, 이는 화기(火氣)의 승(勝)에 대한 금(金)의 복수입니다. 그 병은 기침(咳), 숨이 참(氣喘), 목이 쉼(音啞), 피를 토함(咯血)입니다. 수기(水氣)가 맺혀 꺾이면(水鬱折之) 크게 장하의 정령(長夏令)을 행하여 비가 내리고 습하며(雨濕), 차가움을 일으키는 객기(客氣)가 와서 움직이고, 그 복수(復)로 큰 눈이 내리고(大雪) 얼음이 얼어붙으니, 이는 토기(土氣)의 승(勝)에 대한 수(水)의 복수입니다. 그 병은 오한과 발열(寒熱), 관절이 아프고 무거움(關節痛重), 소변이 막힘(小便不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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