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雙和湯), 중국에는 없는 ‘한국형 전설’의 탄생

– 허준의 재정의, 그리고 ‘쌍(雙)’을 조화롭게 하려는 한국인의 욕망

한국의 약국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코끝을 스치는 냄새, 바로 쌍화탕 향기다.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피로가 몰려올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쌍화탕 한 병 주세요”를 외친다. 가히 ‘국민 피로회복제’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정작 한의학의 본토라 불리는 중국의 중의사들은 쌍화탕을 잘 모른다. 알더라도 거의 쓰지 않는다. 족보는 분명 중국 송나라의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있건만, 왜 중국에서는 잊히고 한국에서는 전설의 명약이 되었을까? 그 이면에는 흥미로운 역사와 전략, 그리고 한국인의 기질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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